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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2022년. 만 2년차 개발자가 된 후의 회고

by 나이아카 2022. 7. 4.

인트로

 2020년 7월 1일부로 첫 회사에 입사해 어느덧 2022년 7월 1일. 그러니까 만 2년차를 넘긴 개발자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회사에서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기도 했고, 2년이란 시간동안 개발자로서 부족한 점을 너무 뼈져리게 느끼게 된 터라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진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 사이 이직도 했고, 많은 면접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기도 했고 많은 코딩테스트를 통과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꽤 많은 문제를 풀었다고 생각도 하고, 많은 기업들의 이름을 알게 되기도 했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제일 제가 크게 받은 느낌은 제 실력은 너무나 미천하고 세상에는 똑똑하고 열심히 하는 개발자가 너무도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느낌 시점부터 저는 항상 저를 이끌어줄 누군가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공부하고 노력해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이야기지만, 결국 2년 동안 필요에 의해 하나씩 배워왔던 기술들은 엮이지 못하고 떠 있기만 하고 있어서 발전을 하기는 했는지, 개발 실력은 변화가 있는지, 스스로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은 생긴건지 의문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안드로이드라는 직군에서 좋은 사수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여러 회사에 지원을 했었으나, 항상 채용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그것이 연봉이든 실력이든 그러한 회사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겠죠.) 이러한 시간을 통해 제가 도출해낸 결과는 좋은 사람과 같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본이 된 사람이 되어야만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었고, 제 노력은 제대로 된 방향으로 이어가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제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저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결과는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되, 노력은 부정하지 않는 선에서 계속해서 저에 대한 정리를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이번 회고록도 그러한 과정에서 작성하는 하나의 부산물이 될 것 같습니다.

 

첫 입사

 첫 회사에 들어갔을 때는 제대로 된 면접도 보지 않았었습니다. 아무래도 큰 회사가 아닐 뿐더러 지인의 추천으로 들어간 회사이기도 했고, 제가 어느정도 실력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도 주요했을 겁니다. 그 때는 한참 다른 직종의 사람들이나 뉴스에서 취업난이다 뭐다 하며 떠들고 다니던 때라 그저 취업이 되었다는 사실이 기쁘기도 했고, 누군가가 저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도 꽤나 좋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더욱이 돈이 많이 필요한 환경이었던 터라, 대학 졸업보다는 취업이 더 중요한 시기였고 이미 대학 졸업을 위한 학점이나 졸업작품등은 모두 제출한 상태였기 때문에 코로나 + 0학점 수강이라는 전설적인 마지막 학기를 통해 취업계조차 내지 않고 소리소문없이 부산에서 회사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이직

 이직을 준비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첫 회사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기는 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꽤 오랫동안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아직 한참이나 공부를 더 해야하는 것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업무가 주어지지 않고 유지보수 업무만을 진행하게 되니 불안감이 들기도 했고, 회사에서 저라는 사람을 필요로 하는지도 확신할 수 없던 차에 마침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프로그래머스를 보고 저에게 연락이 왔었습니다. 사실 이리저리 회사들에게 연락이 와서 결국 서울로 올라와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되었고, 다른 구직사이트가 아니라 프로그래머스를 통해 온 연락은 처음이었던터라 신기한 마음에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면접은 예상보다 잘 진행되었고, 저는 면접 당시 회사에 안드로이드 자리에 시니어를 한 명 추가로 뽑을 생각이 있다는 말에 회사를 옮기기로 하였습니다.(취업사기?)

 

코틀린(with android)

 제가 첫 회사에 입사한 이후 임무는 코틀린을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내내, 자바와 C, 그리고 파이썬을 주로 다루다보니 코틀린이라는 언어를 다룰 일이 없었고, 학교에서 코틀린이란 매우 새롭고 신선한 언어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언어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실무에서는 제가 처음 취직을 했을 때에도 이미 안드로이드 개발이 코틀린으로 넘어가고 있었고, 제가 입사한 회사도 마찬가지로 코틀린으로 안드로이드 앱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코틀린을 처음 본 저로서는 범위지정함수부터 시작해 모든 syntax를 이해하는 것이 간단하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범위지정함수를 사용하는 것과 별개로 각각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서는 한참이나 걸렸으니까요. 하지만 신입의 패기답게 할 수 있다는 마인드로 일주일의 야근을 통해 프로젝트의 코드를 파악하고 2주차부터 프로젝트의 유지보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후 꾸준히 코틀린으로 안드로이드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고, 이직하게 된 회사에서도 역시 계속해서 코틀린으로 안드로이드 개발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안드로이드 OS 체제의 PDA를 다룰 기회가 생겼었는데, 생각보다 별 다를 건 없었지만 바코드 인식 관련 코드는 좀 재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Notion과 Jira

 노션은 제가 입사한 후 사용했던 첫 번째 협업 툴입니다. 노션이라는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던 저는 회사에 입사하자 마자 노션이라는 문물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굉장히 재미있는 툴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회사에서 제가 직접적으로 노션의 일부를 관리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어서 사용할 줄 아냐고 물어본다면, 결국 구글링을 통해 배워와야 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회사에서 작성하라고 요구했던 목록들은 문제 없이 작성했던 기억이 납니다. 실제로 첫 회사에서 노션은 일일업무일지, 서버 api doc, 회의록, 각 클라이언트 위키, 직원 소개 등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제가 실제로 담당했던 문서는 일일업무일지와 클라이언트 위키, 회의록 작성등을 하곤 했었습니다.(그 과정에서 꽤 많은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과, 이미지가 많아질수록 속도가 획기적으로 느려진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이직한 회사에서는 노션을 사용하지 않았고, QA 진행시에는 Jira를, 이미지나 pdf와 같은 문서들은 google drive에서, 회의록과 위키 작성은 Confluence를, 서버 api doc는 스웨거를 통해 작성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클라이언트 관련 인수인계 가이드 역시 Confluence를 통해 이루어 졌습니다. 이를 통해 지라 및 Confluence가 어떤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맞춰진 양식에 따라 문서를 작성한 덕분에 적응도 오래 걸리지는 않았지만, 그 덕에 새로운 방식으로 사용할 때 마다 역시 구글링을 하곤 했습니다. 하하

 

Jenkins and CircleCI

 첫 회사에서는 apk 파일을 자동으로 뽑아주는 기능조차 없어 제 로컬에서 직접 릴리즈 apk 파일을 뽑아서 올리곤 했습니다. 서버나 웹 쪽에서는 꽤나 자동화에 대한 고민이 있었으나, 안드로이드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할 시간이 따로 없이 개발하느라 바빴었던 것 같았습니다. 저 역시 들어가고 한참동안은 새로운 앱 개발과 유지보수에 시간을 다 쏟아부었고, 아직까지는 자동화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jenkins라는 이름과 사용 방식에 대해서 조금씩 공부해볼 뿐, 적용할 엄두는 나지 않았고 다른 개발자분들의 승인도 딱히 없어 진행하지는 못하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직 직후, 새로운 회사에서는 Jenkins와 CircleCI를 둘 다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테스트용으로는 Jenkins를, 실서버 배포를 위해서는 CircleCI를 사용중이었는데, 두 기능 모두 문서로 짧게 인수인계를 받았지만 제가 처음 실행시킬 때는 많은 오류가 존재하는 상태였고 이는 세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생기는 문제였습니다. 덕분에 여러 오류들을 경험하게 되어 수정해야 하는 부분들과 어떤 방식으로 변경이 가능한지에 대한 개념이 아주 희미하게 머리속에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물론 사용을 해보긴 했지만 제가 환경설정에 관여한 부분도 없고 이미 짜여진 부분 내에서 조금씩 바꿔서 사용하는 것 뿐이라 여전히 쓸 줄 아냐고 물어보면 모른다고 대답하곤 합니다.)

 

Slack, kakaoWork

 슬랙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했을 때는 학교를 다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때 교수님께서 실무에서는 슬랙이라는 메시지 채널을 많이 이용하고 있으니 한 학기 수업의 공지나 과제 제출은 슬랙으로 대체하겠다고 하셔서 처음 휴대폰에 설치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다시 슬랙을 쓸 일이 있을까 싶었지만, 첫 회사도 그 후 이직한 회사도 모두 정말 슬랙을 사용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 슬랙에 다른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연동하는 기능을 못해보고 있습니다만, 언젠가 시간이 된다면 하나씩 연결해보고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잠깐 써봤던 KakaoWork는 사실 아직 연동되는 프로그램도 없고(제가 사용하던 시기 기준), 버그도 많아서 한국에서조차 상용화되려면 오래 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크게 들었습니다. 더욱이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KakaoWork가 과연 효과적일까 하는 의문도 들 정도로 카카오톡과 크게 다른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초창기이니만큼 다른 프로그램들과의 연동이나 개발자에게 도움이 될만한 여러가지 기능들이 개발된다면, 서류 작성 및 결재 기능이 존재하기 때문에 슬랙과는 전혀 다른 위치에서(오히려 아마란스와 같은) 경쟁을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실제로 추가되는 기능들을 보면 메시지를 중점으로 하고자 하는 툴의 느낌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IOS

 안드로이드 개발자의 회고록에 왠 IOS냐고 하실지, 아니면 역시 IOS라고 하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나 확실한 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안드로이드 개발자로서 안드로이드만을 다루는 것 보다는 IOS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다룰 수 있어야 진정한 모바일 개발자라고 생각을 하고 제가 꿈꾸는 이상향은 안드로이드 하나가 아닌 모바일이라 불리는 모든 부분에서 어느정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IOS를 배우는데 전혀 거부감은 들지 않았습니다. 아직까지 IOS를 본격적으로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추후 회사에서도 IOS로의 직무변경이 예정되어 있고 조금씩 Swift에 대해서도 배우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된다면 Swift(with IOS)와 Kotlin(with android) 두 가지 스택 모두 그 분야의 전문가와 긴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도의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되었습니다.

 

회고

 2년간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만, 키워드로 보니 굉장히 별 일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 입사 이후 코틀린을 배울 당시의 희열감이나 이직을 고민하게 되면 결정적인 원인인 네이버, 카카오 코테 합격 및 면접도 있었습니다. 이 당시에만 해도 프로젝트 2개를 맡아 회사에서 꽤 문제 없이 코드를 잘 리팩토링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도 있었고, 주변 사람들보다 공부량이나 풀고 있는 코테 난이도도 괜찮았기 때문에 뭐든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나 주변 사람들의 '넌 야망이 있으니 대기업은 가야지'하는 부분도 있어 도전하게 되었으나, 면접에서 정말 cs 지식으로 탈탈 털리고 난 후에 학교에서 도대체 내가 배웠던 것 중 무엇이 머리에 남아있나 하는 의문도 들고 저 사람들과 나는 수준차이가 굉장하구나 하는 마음도 들게 되어 저를 드디어 돌아볼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정신차리고 블로그에 글을 제대로 쓰기 시작하기도 했고,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깨달아서 겸손을 몸에 장착하고 스터디나 사이드 프로젝트, 현직자들과의 네트워킹 등에 대해서 고민해본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직을 하고 난 이후에도, 사수에 대한 갈망이 존재해서 누군가가 저를 이끌어줬으면 하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회사에 들어왔을 때도 시니어 개발자를 뽑을 예정이라는 말을 듣고 결정적으로 이 회사를 선택하게 되었기 때문에 기대도 했으나, 8개월차가 다되어 가는 지금도 시니어는 커녕 추가적인 안드로이드 개발자는 뽑지 않고 있어 여전히 혼자서 허우적대며 공부하는 중이긴 합니다. 그런 생각들 덕분에 컴공선배라는 곳에서 주관하는 메이커스라는 앱 런칭 동아리(?)에도 들어가 사이드 프로젝트도 진행하면서 모자란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하는 시간도 만들고 바쁘게 개발을 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다시 회고하는 과정도 지내볼 예정입니다.

 이전까지는 코딩테스트를 연습하겠다든 목적과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라는 가벼운 마음들로 여러 기업에 지원했었다면, 이번에는 조금 진지하게 코테와 면접을 준비해볼까 합니다. 아직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이직을 하고자 하는 욕심은 없지만, 나라는 존재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 조금 더 높은 곳을 바라볼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러한 과정에서 제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 그리고 충족된 부분을 어떤식으로 다시 이 회사에 내려놓고 갈 수 있을지 하는 고민들을 한다면 조금이나마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회고에서 하는 가장 큰 목표는, 누군가 저에게 그 기술을 왜 사용하냐고 물어봤을 때 명확하게 답변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것입니다. 항상 쓰는 이유를 열심히 찾아서 사용하고도 면접이나 술자리에서 누군가가 저에게 why를 물어봤을 때 대답을 못했거나 엉뚱하게 대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일을 천천히 줄여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이후 가장 큰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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