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이드나이츠 2025
대한민국 최대 안드로이드 개발자들만을 위한 컨퍼런스 드로이드나이츠 2025 입니다. 주니어부터 시니어까지 모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지식의 장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www.droidknights.dev
이번엔 여기를 다녀왔습니다. 안드로이드 개발을 시작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니 답답함이 커져서 여러 행사들을 전전하고 있는데요. 확실히 안드로이드 개발자에겐 드로이드나이츠가 제일 좋은 것 같기도 하네요.
키노트
저는 키노트에 사실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놓고 왜 제목이 키노트냐 할 수 있겠지만요... 제가 처음 들으려던 강연이 2번 세미나실(2번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인 ReadMoreTextView 였는데, 키노트는 1번 세미나실에서만 들을 수 있더라구요. 제가 이때까지 다녀온 컨퍼런스는 키노트를 위치에 상관없이 다 들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인지를 못했는데, 그걸 뒤늦게 알게 되어서(2번에 있었더니 스탭 분이 공지해주셨습니다) 그냥 할 일도 있고 귀찮기도 하고 해서 생략하게 되었습니다. 궁금하긴 했는데, 저 말고 회사 동료가 듣고 전달해줄거라 믿었거든요. 하하
강연
저는 강연 순서를 아래와 같이 들었습니다.
ReadMoreTextView
KMP 피그마 아이콘 동기화
전방위 자동화 시대, CI/CD를 넘어 PM과 QA까지 확장하기
Android에서 실현 가능한 모든 AI
당신의 클린 아키텍쳐는 틀렸다
다양한 스크롤 뷰에서의 영상 재생
ByteCode Manipulation을 통해 생산성 높이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가장 기억에 남는 강연은 ByteCode Manipulation인데요. 안드로이드 코드가 아니라서 그런지 아니면 조금 생소한 부분이라 그런지 진짜 그 자리에서 바로 이해가 되지 않는 그런 강연이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정말 좋았는데요.
연사자분은 예시로 한 화면에 수많은 클릭 가능한 요소들(View)에 각각 몇 번 클릭되었는지를 확인하는 코드를 심는 법을 가져왔는데, 이에 대해 프로젝트에서 CustomClickListener 만들기, 직접 Listener에 코드 복붙하기, Util 클래스 내에 관련 함수 만들어서 호출하기 등을 해결방안 예시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CustomClickListener는 다른 사용자가 이를 인식하지 못하면 휴먼 에러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나머지 2개는 보일러플레이트의 증가를 야기하는데요. 이를 ByteCode Manipulation을 통해 프로젝트 코드의 추가 없이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ByteCode Manipulation은 자바 코드를 바이트 코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바이트 코드를 삽입함으로서 기존 코드의 변동 없이 추가적인 코드를 프로젝트에 삽입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인데요! 강연 자체는 그 자리에서 다 이해하기에는 내용이 깊고 어려웠지만, 많은 부분을 적용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간 학생때 배웠던 시스템 프로그래밍이라는 과목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어셈블러보다야 쉽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기억에 남았던 것은 KMP 피그마 아이콘 동기화입니다. 사실 저희 회사에서는 현재 제플린을 사용중이라 강연에서 들었던 부분을 적용할 수는 없지만, 제플린 API에서도 비슷한 기능들을 어느 정도는 제공해주고 있는 것 같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표에서는 피그마의 특정 노드들의 아이콘을 맥OS앱으로 다운받는 기능과 젠킨스를 통해 아이콘을 다운받아 PR까지 올려주는 기능을 소개해주었는데요. 회사에 돌아와서 PR까지 자동으로 올려주는 기능에 대해 물어봤더니 얼른 피그마로 갈아타고 싶다고 말하더라구요. 리소스 파일을 zip으로 해서 굳이굳이 지라로 주고 받는 저희 회사에서는 이 기능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그마로 넘어가는 작업중이라고 하니 회사에서 틈틈히 이 기능을 구현해보고 저도 디자인팀에게 제공해주고 싶네요.
아쉬웠던...
저는 처음에 강사룡님의 Android에서 실현 가능한 모든 AI에 대해서 엄청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였는지, 그 시간에 세미나실에는 엄청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서서 강연을 들으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강연을 시작하시기 전에 45분 강연을 신청하시려다가 30분을 신청하게 되셔서 많은 부분을 빼야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때문인지 강연 자체는 약간 제미나이를 홍보하는 느낌이 좀 들었습니다. 제미나이의 보안이나 제미나이로 해볼 수 있는 것들 정도를 설명 들었는데, 내용을 한 번에 파악하고 알아듣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주제 자체가 어려워서 저 같은 사람에게는 더 도움이 안되는 걸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내용적으로 조금 기대했던 부분이 다양한 스크롤 뷰에서의 영상 재생 파트인데요. 영상에 관한 내용을 회사에서 exoPlayer2를 media3로 변환한다거나 아니면 동영상의 썸네일을 추출하기 위해 exoPlayer에서 재생해 이미지를 추출한다거나 하는 내용의 작업을 진행한 적이 있어 얻어갈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연사자분이 많이 긴장을 하신 건지 아니면 발표를 많이 해보지 않으셔서인지 발음이 뭉개지는 부분과 내용이 매끄럽지 않아 생각보다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PPT에 가져온 내용들은 굉장히 다채로웠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영상 재생을 관리하기 위한 여러가지 패턴들을 소개해주었는데요. 저는 영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할 정도로 빡센 프로젝트는 없었나보니 생소한 패턴들이 많았습니다. 객체 풀 패턴같은 이름이 익숙한 패턴들도 있긴 했지만, 캐시 어사이드 패턴처럼 처음 듣는 패턴들도 있더라구요. 열심히 준비해오신 것 같은데 정말 아쉬웠습니다.
애매모호한
박상권님은 역시 강연을 많이 다녀본 사람 답게 발표도 매끄럽고 주제도 굉장히 심플하게 잘 구상해오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당신의 클린 아키텍쳐는 틀렸다라는 이름으로 어그로까지 확실하게 끄셔서 강사룡님처럼 많은 사람들이 강연을 들으려고 기다리시더라구요. 거기다 주제가 이미 안드로이드 개발자라면 꼭 한 번은 접해본 클린 아키텍쳐이다보니 질문들도 굉장히 많았구요.
저는 발표 자체는 정말 좋게 잘 듣긴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약간 의문스러워 했던 부분들이 있는데 발표 중 헤이딜러에 지원하는 개발자들 중 90%가 클린 아키텍처를 사용했다고 해놓고 클린 아키텍처가 아닌 과제를 들고 온다고 하셨는데, 90%는 발표를 위한 과장이다 또는 그렇게나 사람들이 틀릴 리 없다는 말들로 웅성웅성하더라구요. 아무래도 클린 아키텍쳐가 안드로이드의 트렌드가 된 지 좀 되서인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안들어서 일 확률이 높겠죠. 물론 저는 실제로 클린 아키텍처로 짜라고 준 과제에 시간 이슈(코딩할 시간 자체가 없는...)로 적당히 제낄거 제끼고 낸 경우가 꽤 있어서 뜨끔하긴 했습니다(아직 배가 부른 거죠...).
후기
회사에서 지원해준 거라 끝까지 다 들어야 했는데, 끝까지 듣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강연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회사 동료와 같이 와서 각자 겹치지 않게 듣기로 해서 제가 듣고 싶었던 강연을 놓친건 아쉽지만, 대체적으로 들었던 강연들도 굉장히 수준 높고 기억에 남는 강연들이어서 들으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드로이드나이츠 연사자 모집글을 보면서 지원할까 말까 하다가 뒤늦게 지원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주제를 고민해봤었는데요. 아쉽게도 주제와 내용을 정리하기 전에 기간이 지나버려 참여하지는 못했는데, 다들 하는 걸 보니 어차피 제출했어도 안됐을 거 같네요! 내년에는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연사자로 한 번 서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사비가 아니라 회사돈으로 다녀온 거 여서 굉장히 꼼꼼하게 듣게 되었습니다. 다녀오면 회사에 보고해야 할 부분이 있어야 하거든요. 제 생각에는 그래도 회사에 잘 다녀왔다고 보고할만한 것들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그리고 다음에는 꼭 연사자로서 참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에도 연사자로 발표해보면 좋겠다 싶어서 준비해볼까 했는데, 시간도 없었고 제가 뭐 발표할 게 있나 싶어서 안했었는데 역시나 재밌어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요새 개발자 관련 시장이 차갑다고 느끼는게 많은 컨퍼런스들이 후원사 목록 마저 줄어들고, 개발 동아리에도 후원이나 참여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게 체감이 될 정도로 많이 굳어있더라구요. 2020년 즈음에 한참 개발자 붐이 일때는 드디어 개발자의 연봉이나 취급이 정상화되었다는 말들을 많이했던 것 같은데(물론 거품이라는 게 중론이었던 것 같긴 합니다) 결국 이렇게 돌아 가버리나 봅니다.
물가는 한 번 올라가면 결코 내려오는 일이 없는데, 월급이나 취업시장은 주식마냥 올라갔다가 잘도 내려오네요. 슬픈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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