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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CMC

CMC(Central MakeUs Challenge) 10기 참여 회고

by 나이아카 2022. 8. 4.

 시간이 매우 빠르게 흘렀던 나날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1주차부터 꾸준히 참여 회고를 작성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으나, 어느덧 데모데이까지 끝나버리고 말았네요... 생각보다 더 촉박한 시간을 주는 CMC 덕분에 바빴다는 핑계를 대며 마지막에 한 번에 제 참여 후기를 여기다 남겨 봅니다.


 이번 CMC(Central MakeUs Challenge)라고 불리는 앱 런칭 동아리에 운이 좋게도 발탁되어 10기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발탁 되기 위해 봤던 면접에서도 너무 거들먹거리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대화가 일방적이어서 떨어질거라 예상했으나, 다행히도 제 태도가 그렇게 거만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인지, 아니면 제 실력을 높게 사 준 덕분인지 CMC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참가한 CMC는 1주차 세션에 돌입하기 전에, OT를 참석해야 합니다. OT는 정확히 1주차 세션 기간 1주일 전에 이루어지고, CMC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집니다. 물론 운영국장의 뻘소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면, CMC에 참여한 사람들끼리(같은 파트 사람들끼리) 모여서 서로 수다를 떨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집니다. 저희는 아쉽게도 코로나때문에 직접 대면해서 만나지는 않고 인터넷으로 수다를 떨어 생각보다 다들 조용하게 지나가게 되어 살짝 아쉬운 느낌이긴 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1주차가 진행되기 전, 기획자와 디자이너의 팀 빌딩이 이루어집니다. 저는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참여했기 때문에 기획자 & 디자이너의 팀 빌딩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참여한 1주차 세션에서는 이미 디자이너와 기획자는 팀으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기는 어떤 것들이 지나가게 되는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1주차가 되면, 이제 팀빌딩이 완료된 기획자 & 디자이너 분들이 자신의 팀의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아주 간단하게 아이디어만 제시된 상태이기 때문에 개발자분들의 질문 공세가 쏟아지고, 기획자 & 디자이너 분의 이마에 땀이 나는 시간이 됩니다. 물론 자연스럽게 모든 질문을 흘리는 대단하신 분들도 많아서 다들 뭔가 조용조용하게 있을것 같다는 제 예상과는 달리 활발한 토론의 장이 진행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개발자는 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그냥 세션에 참여해서 기획자들의 기획을 듣고, 자신이 원하는 기획이 있다면 그 기획에 열심히 질문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물론 어떤 기획에 참여할 지 미리 생각해두는 것은 중요합니다.

 1주차가 끝나면 2주차가 시작되기 전까지 개발자는 할 일이 없으니 자유롭게 하던 일을 하다가 2주차 세션에 참가하면 됩니다. 2주차 세션에서는, 각 팀 별 부스가 마련되어 있는데(코로나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그 부스에는 기획자와 디자이너분의 캐릭터가 상주해 계셨습니다. 각 개발자들은 부스를 돌아가면서 기획 및 디자인 설명을 듣고 자신이 가고 싶은 기획을 생각하면 됩니다. 부스 설명이 모두 끝나고 나면 자유롭게 개발자들끼리 이야기하거나 부스에 있는 기획자 & 디자이너에게 가서 자기 어필 및 질문을 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집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가고 싶은 팀의 기획자에게 열심히 가고 싶으니 뽑아달라는 어필 및 기획에 대한 질문들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3주차에 돌입하기 전팀빌딩을 완료하게 됩니다! 10기에서는 개발자는 1~5순위로 가고 싶은 팀을 뽑고 기획 & 디자이너 팀은 같이 하고 싶은 개발자를 1~5순위까지 뽑습니다. 그렇게 내부적인 규칙을 통해 각 개발자와 팀을 매칭시켜줍니다. 저는 아쉽게도 제가 원하는 팀(1~3순위가 전부 웹 개발자를 뽑는 바람에...)을 가지 못해서 4순위에 넣어두었던 디자이너와 기획자가 탈주한 팀(그래서 운영국장이 직접 기획을 담당하는)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오히려 좋아)

 이제 3주차에 들어서게 되면 해커톤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되는데, 이 해커톤의 참석 여부는 자유입니다. 더욱이 해커톤은 CMC 현재 기수만 참여 가능한 것이 아니라 UMC 및 전 CMC까지 모두 참여가 가능하며 더 넓게는 소프트스퀘어드에서 주최하는 모든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공지가 가는 해커톤이었습니다.(매번 참가 조건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해커톤에서는 사실 맥북을 들고 갔는데, 같이 개발을 진행해야하는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윈도우에 이미 만들어둔 프로젝트 위에서 구동하는 바람에 메모장 코딩을 시전해야하긴 했지만, 무박 2일이라는 시간동안 이것저것 진행할 수 있어 굉장히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더욱이 같은 팀으로 배정된 개발자분들도 매우 좋아서 더 재밌게 즐기고 온 것 같네요.) 해커톤할 때 사진을 못찍은게 제일 아쉬웠습니다.(후기쓸 줄 알았으면 후기용으로라도 하나 남기는 건데...)

 그리고 즐거운 해커톤이 끝난 후, 기획자 & 디자이너가 중도 하차한 팀에 배정되는 바람에 기획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문제가 생겨 남들은 슬슬 개발을 시작하는 시기 즈음 기획 회의를 시작했었습니다. 심지어 첫 기획을 확정하고 다음주에 새로운 기획자가 투입되는 바람에 다음 회의때 다시 설명하고 시작하는 문제가 있었죠! 제일 큰 문제는 확정된 기획을 다들 원하지 않아 보였다는 것입니다. 결국 구국의 결단을 통해 기획을 갈아엎기로 한 후,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새로운 회의를 거쳐 새로운 기획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MBTI 커뮤니티인 Finder였습니다.

 이 기획은 다들 생각보다 괜찮다고 생각했고, 기획을 확정지었습니다.

 그렇게 기획이 확정나고 4, 5주차를 열심히 달린 후 (5주차는 개발자들끼리 개발 관련 발표가 있었으나 저는 아쉽게도 개인적인 이슈로 인해 PPT 제작까지 끝내놓고 참여를 못했다는 문제가 ㅠㅠㅠ), 본격적으로 개발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6월 첫주부터 7월 첫주까지는 거의 다른 일정들도 다 취소되거나 불참하게 되어 런칭 데이인 7월 23일까지 쭈욱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륨이 작지는 않아서 런칭데이 전에 기능 개발을 다 못할 뻔 했으나, 다행이도 기능 개발 자체는 거의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구글플레이 심사가 오래걸리는 바람에 결국 런칭 데이에 런칭은 못하고, apk 파일로 발표를 대체해 런칭 점수를 깎아먹고 말았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대망의 데모데이 날

 거의 두달 가까이를 열심히 개발에 매진한 결과 데모데이에는 앱 개발과 더불어 심사 승인이 났고, 데모데이에는 데모데이에 참석하신 분들에게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차저차 사연이 많았던 팀이라 완성도가 그리 높지는 못해서(개발이 완료될 때 까지 다른 팀들은 팀 별 회식등도 한 것 같은데 저희 팀은 데모데이날이 되어서야 겨우 한 번 회식을 진행했더랬죠...) 상 같은 건 기대도 안했고 실제로 받지도 못했지만, 3달 동안 시간을 쪼개 진행했던 개발이 결실을 맺은 것 같은 뿌듯함이 몰려왔습니다.

 비록 추후에 앱 업데이트는 팀원들이 취업 준비 + 개인적인 일 때문에 바빠서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저는 제 이름으로 낸 애플리케이션을 최소한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는 유지보수 하고 싶은 생각이 계속 듭니다.


 이렇게 CMC의 활동이 모두 끝이 나고, 다시 본업으로 돌아와 버렸습니다. 회사 일과 병행하면서 회사 일에 누가 되지 않고 팀원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새벽까지 열심히 개발을 진행했던 기억들이 꿈 같네요. 비록 저는 포트폴리오나 취업을 위한 준비로 참여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물질적으로 남는 것은 크게 없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람들과의 만남이나 커뮤니케이션, 다른 사람들의 개발 방식이나 생각 등을 참고할 수 있었고, 그러한 과정에서 저 스스로도 얻어가는게 많았다고 생각합니다.(인스타 팔로우도 좀 늘었구요.ㅋㅋㅋㅋㅋ)

 아직 많이 모자란 개발자로서 이러한 기회는 굉장히 값진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커리어상에서 진행해본 적 없던 커뮤니티라는 주제를 가지고 제작을 진행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새로운 것들을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jetpack compose ui를 사용하지 못한다면 얻어가는게 없으리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새로운 기술을 엮지 않고도 아직 배울 것이 훨씬 더 많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고(독이었던 자만을 조금 해독했다고나 할까요) 부족한 점 역시 많이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역시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해 완성한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어쩌면 SI가 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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